“고유정이 내 아들 죽였다” 현 남편 고소, 사건 새 국면

입력 2019-06-14 13:33 수정 2019-06-14 13:40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의 현 남편이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했다고 검찰에 고소하면서 ‘고유정 사건’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14일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과 재혼한 남편 A씨(37)가 자신의 아들 B군(4)을 고씨가 살해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주지검에 제출했다.

경찰도 B군이 사망한 사건에 고씨가 관련돼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A씨의 고소장 제출은 고씨 전남편 살해사건과 함께 또 다른 사건 의혹을 불러오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제주지검과 협의해 조만간 제주로 와서 고씨를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제주지검은 고씨의 전 남편 살해사건을 강력사건 전담인 형사1부에 배당해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총 4명의 검사를 투입,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의붓아들 의문사도 함께 병행해 조사할 방침이다.

2017년 A씨와 재혼한 고씨는 A씨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B군을 함께 양육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월 28일 청주로 왔지만 아버지와 함께 자다 침대 위에서 숨졌고, 경찰은 당시 질식사로 추정했으나 타살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B군의 장례와 발인에 참석하지 않은 고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으며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제주 펜션과 김포, 완도 등에서 고씨가 유기한 전 남편의 시신 회수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