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마무리 투수 구승민(29)의 끝내기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라는 진기록으로 또다시 패했다. 11일 LG와의 경기가 무승부이긴 하지만 벌써 6연패다. 7연패 두번, 6연패 2번, 5연패 1번이다.
현재의 롯데 선발 마운드를 고려하면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13일 LG전 선발 투수로 브록 다익손(25)이 나선다.
롯데 구단과 양상문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비난을 무릅쓰고 제이크 톰슨(25)을 내보내고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다익손을 데려온 그들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선 롯데 감독과 단장 등 수뇌부의 교체가 걸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익손은 SK에서 12경기를 뛰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65.2이닝 동안 7홈런을 포함해 65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0.254로 그리 높지 않지만, 피홈런이 많아 보인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모두 5차례다. 어느 정도 버텨준다고 할 수 있다. 평균 소화 이닝을 계산해 보면 경기당 5.47이닝이다. 수준급은 아니지만, 롯데의 다른 선발 투수보다는 지표가 좋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26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
SK에서 마지막으로 등판했던 것은 지난달 29일이다. 보름 만의 등판이다. SK에서 마지막 경기였던 KT 위즈와는 5.1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2자책점)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내줬다.
롯데 투수들보다 나은 점이 있다. 먼저 볼넷이 18개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당 1.5개다. 폭투는 단 1개였다. 61개로 폭투 천국인 롯데 투수와는 조금 결이 달라 보인다.
LG와의 상대 전적도 그리 나쁘진 않다. 올해 2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소화했다. 1패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4.09다. 볼넷은 4개를 내주었지만 삼진은 14개로 상대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우투수인 다익손은 좌타자 승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피안타율이 0.297로 높다. 이천웅, 김현수 등을 경계해야만 한다. 그리고 롯데가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벌이며 투수진을 소진한 만큼 이번만은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승리보다는 인상 깊은 투구가 필요하다.
상대 투수는 리그 최강인 타일러 윌슨(30)이다. 평균자책점 1.62로 리그 1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9밖에 되지 않는다. 피안타율은 0.227로 매우 낮다. 14경기 중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빈틈이 없다.
롯데를 상대로 해선 3경기에 나왔다.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21이닝 동안 15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피홈런은 아예 없다. 롯데로선 넘기 힘든 벽이다. 7연패의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드리울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