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로 선제골 내준 한국, 나이지리아에 0-2로 패배

입력 2019-06-13 05:59 수정 2019-06-13 10:04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프랑스에 참패한 한국은 이번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자책골까지 허용하면서 2점을 내줘 A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12일 오후 10시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대 2로 졌다. 4-1-4-1을 구성한 한국은 정설빈이 최전방 원톱에 섰고 2선엔 이금민, 지소연, 이민아, 강채림이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엔 조소현이 나섰다.

포백 수비는 장슬기, 김도연, 황보람, 김혜리가 구축했고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프랑스와의 1차전 참패로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6분 장슬기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17분에 조소현의 패스를 받은 이금민이 오른발 슛을 때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23분에 이민아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가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왼쪽을 조금 벗어나면서 골문을 가르진 못했다. 전반 29분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주면서 대표팀의 상승세가 꺾였다.

나이지리아가 후방에서 한국 페널티박스 쪽으로 길게 띄운 볼을 수비수 김도연이 차 내려다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에 공이 맞았는지 비디오판독(VAR)까지 들어갔지만 결국 골이 인정됐다.

결정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페이스를 잃는듯했다. 그러나 후반에 다시 총공세에 나섰고 윤덕여 감독이 후반 10분에 여민지와 문미라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공격에 더 중점을 뒀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것을 이금민이 밀어 넣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문미라와 조소현이 잇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흔들진 못했다. 후반 29분 역습에 나선 나이지리아의 쐐기 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치딘마 오케케가 중앙선 부근에서 전방으로 볼을 투입했고 오쇼알라가 단독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남은 시간 나이지리아 골문을 향해 계속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번번이 막히면서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쳐야 했다. 프랑스에 이어 나이지리아에도 져 2연패한 한국은 A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각)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