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대은의 역투, 패배에도 희망 본 KT

입력 2019-06-12 21:56 수정 2019-06-12 22:01
이대은=KT 위즈 제공

돌아온 해외 유턴파 투수 KT 위즈 이대은(30)이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대은은 12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진 2회 등판, 4이닝 동안 59구를 던져 3개의 삼진을 잡고 무실점(2피안타 1볼넷)으로 막아냈다. 팀은 3대 6으로 패했지만 KT의 핵심 투수가 돼야 할 이대은의 호투는 희망적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1군에 복귀한 이대은의 활용에 대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서,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1~2이닝 정도를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필승조 혹은 선발로 재투입 될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이대은은 두 보직에 가까운 역할을 모두 수행했다. 이대은은 2회초 2-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이기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빠른 이닝부터 등판해 팀의 역전 가능성을 유지했고 4이닝을 책임지며 이닝 소화력을 보여줬다.

많은 기대를 받고 나섰지만 시즌 초반 이대은은 직구 구속이 140㎞초반에 그쳤다. 미국과 일본에서 뛰던 시절 150㎞를 넘나들던 강속구는 사라지고 불안정한 제구만 그대로였다. 결국 이대은은 지난달 16일까지 1승 2패 평균자책점 5.88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달 17일 1군에서 말소됐다.

약 4주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이대은은 한창 좋았던 시절 그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날 이대은은 직구 최고구속 148㎞, 최저구속 144㎞로 시종일관 빠른 구속을 자랑했다. 여기에 평소 약점으로 꼽히던 제구까지 개선됐다. 공 59개 중 40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직구 제어(25개 중 20개 스트라이크)는 완벽한 수준이었다. 이대은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한 이 감독은 이대은에게 당초 공언한 이닝수(2이닝)의 두 배를 맡겼다.

KT는 지난해 9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4년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팀이다. 올 시즌도 8위에 그쳐 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6위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와 단 2경기차밖에 나지 않았다. 돌아온 이대은이 KT가 창단 뒤 최고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