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엑스맨: 다크 피닉스> 이어 프랑스 박스오피스 2위 등극!

입력 2019-06-12 08:50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생충>은 6월 5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프랑스에서 개봉해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의 개봉주 스코어를 기록했다.

6월 5일(수) 프랑스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6월 9일(일)까지 5일간 259,737명의 현지 관객을 동원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는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설국열차>의 개봉주 스코어인 235,371명을 넘은 성적이다. 또한 <기생충>은 같은 날 개봉한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 이어 프랑스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같은 기간 498,000명 관객을 동원했다. 한편,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개봉주 스코어는 597개관에서 개봉해 거둔 성적인데 반해 <기생충>은 179개관에서 상영된 성적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와 같은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기생충>은 금주 중 300여 개관 이상으로 확대 상영될 예정이다.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설국열차>는 최종 약 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위 <취화선>은 약 31만 명, 3위 <아가씨>는 약 30만 명, 4위 <부산행>은 약 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기생충>은 개봉 만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취화선>과 <아가씨>의 최종 스코어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기생충>은 칸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 이후 쏟아진 전 세계 언론들의 찬사와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성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프랑스 현지 개봉 후에는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인 봉준호. 그 특유의 다양한 면을 지닌 천재성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영화’의 전통에 자신을 적응시켰다”(Le Monde), “익살과 강렬함, 그리고 웅장함이 정교하게 하나로 이어진 이야기. 피할 수 없는 황금종려상”(Première) 등 프랑스 주요 매체들로부터 각양각색의 호평을 받으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국내를 배경으로 풀어낸 봉준호 감독의 오리지널 각본과 국내 배우들의 열연으로 국내는 물론 프랑스에서까지 흥행 청신호를 켜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프랑스 관객들에게 익숙한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할리우드 배우들이 기용되었던 <설국열차>와도 다소 대비되는 지점이다. 신선한 전개, 예측 불가한 재미, 배우들의 놀라운 앙상블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이 던지는 보편적이고 깊이 있는 메시지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

고경범 CJ ENM 해외사업부장은 “<기생충>은 프랑스에서 흥행에 성공한 기존 한국영화들 대비 첫 주 관객수가 4~5배에 이르는 기록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고, 현지 매체들과 관객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어, 역대 한국영화 중 프랑스에서 가장 흥행한 <설국열차> 이상의 최종 결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기호 hoya7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