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정의,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의 평화 이 세 부분의 완성을 위해 우리들의 몫이 이제 시작됐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11일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울컥해서 뭐라고 말씀드릴 게 별로 정리가 안 됐다”며 말문을 뗐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는 “10년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이 여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며 “‘이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을 참으로 잘 참고 견뎌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엄혹한 시절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시련을 극복하는 삶을 사신 생에 존경을 담아서 참으로 말할 수 없는 말씀을 드린다”며 “하늘나라에서 빨리 김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나 아무런 슬픔도, 아픔도 없는 빛나고 눈부신 세월을 지내실 것을 간곡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