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이 현재 심경을 전했다.
피해자의 남동생 A씨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유정의) 범행 동기를 전혀 모르겠다”며 “형이 돈을 뜯어 갔나, 아니면 부당한 걸 요구했나. 그저 아버지로서 아이를 보고 싶어 보여달라고 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형이 고유정의 폭언과 폭행 때문에 이혼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형이 일방적으로 고유정에게 당했다. 긁힌 자국도 많고 휴대전화로 맞아서 눈이 찢어진 적도 있었다”며 “(사건이 발생한 날에도) 평소 고유정의 공격적인 성격 때문에 형이 연락 두절된 것을 걱정해 실종신고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아이를 만나게 될 면접일이 결정된 후 형이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전에 없던 다정한 말투의 문자가 온다고 했다. 정확히 기억난다. 물결표시, 이모티콘 등을 보여주며 ‘소름 돋는다’고 말했다”며 “내가 ‘다시 잘해 보려는 거 아니냐’고 하니 형은 ‘다시 만날 생각 없고 애만 아니면 다시 연락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고유정이 만나는 장소를 갑자기 신제주에서 제주도 동쪽 지역으로 바꾼 후 통보했다”며 “제주도에서는 1시간 30분 거리면 먼 거리다. 그래서 형이 의심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언제까지 이렇게 눈물만 흘려야 되는지 너무나 분하고 억울하다”며 “형을 잃은 것도 너무나 고통스러운데 시신조차 찾을 수 없다. 정말 부탁드리고 싶다. 무릎도 꿇을 수 있다. 부디 경찰, 해경, 모든 가용 가능한 인원이 있다면 형님 시신을 빨리 찾아서 저희에게 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