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대악…폭투·볼넷·실책’ 탈꼴찌 위해선 기본부터

입력 2019-06-11 10:20 수정 2019-06-11 12:22

롯데 자이언츠 투수 장시환(32)은 지난 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1실점한 5회말이 아니라 무실점한 4회말이 문제였다. 유한준의 안타로 1사 1루가 됐다. 황재균의 타석 때 2구째 폭투가 나왔다. 그리고 황재균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 2루가 됐다.

박경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엔 5구째 폭투가 발생했다. 1사 2, 3루가 됐다. 다행히 박경수를 삼진으로, 장성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7회말 1사 상황에서 고효준(36)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민혁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대타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석에 들어섰다. 4구째 폭투가 나왔다. 김민혁은 3루에 무혈입성했다. 다행히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경기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롯데가 폭투로 실점하는 경우는 올들어 낯선 풍경이 아니다.

롯데는 올해 60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롯데가 65경기를 치렀으니 거의 1경기당 1개꼴이다. 폭투가 없는 경기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2위 KIA 타이거즈의 32개와는 28개나 차이가 난다. 가장 적은 KT의 18개와는 42개의 격차가 존재한다.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장시환은 10개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폭투를 기록한 투수다. 퇴출당한 제이크 톰슨(25)이 8개로 리그 2위다. 박시영(30)은 7개로 공동 3위다. 고효준은 6개로 공동 6위다. 브룩스 레일리(31)마저 5개로 공동 8위다. 폭투 10위권 안에 5명이 롯데 선수다.

볼넷도 마찬가지다. 28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경기당 4.42개다. 2위 KIA의 264개와는 23개의 차이가 난다. 볼넷이 가장 적은 두산 베어스의 178개와는 109개의 차이가 난다. 너무나 쉽게 주자를 내보내고 너무나 허무하게 한 베이스를 더 내주는 롯데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롯데 수비 실책은 56개다. 경기당 0.86개다. 다행히(?) KT의 57개보다 1개 적다. 최소 실책을 기록 중인 두산의 37개와는 많은 차이가 난다.

롯데는 선발 투수진이 무너졌고, 타선도 물방망이로 변한 지 오래다. 그러면서 23승 42패로 꼴찌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본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폭투와 볼넷, 실책이라는 3대 악재만이라도 줄인다면 롯데 경기를 볼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