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11일 오후 1시30분 인양…“선체 균형 확보가 관건”

입력 2019-06-11 08:00 수정 2019-06-11 10:32
본격 선체 인양이 임박한 9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인양선 클라크 아담호를 비롯해 인양작업에 동원될 선박 사이로 헝가리 인양 관계자가 인양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작업이 11일 시작된다. 지난달 29일 사고가 발생한 지 2주 만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1시30분)에 인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헝가리 구조 당국은 10일 허블레아니호 선체 4곳에 와이어를 감싸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과 와이어를 결속하는 작업까지 모두 마쳤다. 클라크 아담은 와이어를 서서히 들어 올리면서 허블레아니호를 똑바로 세워 인양할 계획이다.

이때 수중에서 좌현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 있는 선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육군대령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선박 균형이 맞지 않아 실종자 유실이나 선박 파손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며 “5㎝가량 아주 조금씩 올리면서 균형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블레아니호 뱃머리 쪽에 있는 조타실이 수면 위에 다다르면 이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선장 시신을 찾기 위해 먼저 헝가리 측 대원이 진입한다. 이어 갑판까지 올라오면 선미 쪽의 창문을 깨고 물을 빼낸 뒤 우리 측 대원들도 선체 내부에 들어가 실종자를 수색할 예정이다.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원 2명을 태운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당해 침몰했다. 사고 직후 한국인 33명 중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이 실종 상태였다.

이후 폭우로 불어난 강물과 빠른 유속 탓에 실종자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사망 후 시신이 떠오르는 시점과 차차 낮아지는 강 수위의 영향으로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한국인 시신 12구를 추가 수습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