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입력 2019-06-11 00:15 수정 2019-06-11 00:36
1998년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문재인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의 소천 소식에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헬싱키에서 메시지를 내고 “이 여사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며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보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며 “부디 영면하시고, (서울에)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김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헬싱키=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