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만큼 참았다” 탈당 시사한 홍문종 한국당 의원

입력 2019-06-10 08:54 수정 2019-06-10 10:37

대표적 친박근혜계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을 만큼 참았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조만간 대한애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애국당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을 선언할 것”이라며 “이제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말했다.



“나는 한국당 당가도 모르고 중앙당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애국당 당가는 매일 부르고 애국당 중앙당사는 자주 간다”고 한 홍 의원은 “한국당 당 대표는 맨날 선거할 때만 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한 번 만난 적은 있고 그 후 띄엄띄엄 만났지만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어제도 그제도 계속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한국당 지도부가 최근 ‘친박계 물갈이’를 언급해 홍 의원이 탈당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20대 총선 공천 파동을 이유로 경기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다.

당시 홍 의원은 격분해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강특위 혁신 작업을 이끈 김용태 당시 사무총장을 향해 “이런 XX”라며 욕설을 퍼부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홍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5‧18 유공자 비하 발언의 당사자인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징계를 추진하자 “당 대표가 감싸줘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당에선 홍 의원이 친박 사당으로 만든 주역 중 한 사람이라고 보고 어차피 갈 사람이 빨리 가는 것일 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송사에 걸려 있어 내년 총선 공천은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탈탕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은 9일 연합뉴스에 “태극기 세력과 한국당까지 보수를 모두 아울러 연합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식으로 보수연합을 추진해야 할지는 고민하는 과정 중”이라며 “탈당을 한다 해도 단순히 공천이나 친박청산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