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겨냥해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추념사로 현충일을 국민 분열과 갈등의 날로 퇴색해버린 채 북유럽 순방길에 오른다”며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호국보훈의 달 6월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괴로운 한 달이었을까”라며 “문 대통령은 호국의 역사를 어떻게든 감추고 덮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40여 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담긴 책자를 나눠준 것에 대해서도 “범행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범죄자와 찍은 사진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분들께마저도 북한 정권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싶었나”라며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이날 6·25 전쟁 영웅 아들로 청와대에 초청됐던 분께서 북한의 6·25 남침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부분을 교묘히 편집한 채 서면 브리핑으로 내보냈다. 북한 정권이 듣기 싫어할 만한 이야기라 차마 내보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 호국 영웅들이 목숨을 바쳐 막으려 했던 공산주의 침략세력의 요직 인물을 수많은 전사자 영혼들 앞에서 추켜세웠다”며 “북한 정권과의 관계 유지에만 매달리는 문재인 정권이 호국의 의미를 외면했다. 호국의 역사를 저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국보훈의 달 국가 행사마저도 북한 정권 눈치 보기, 북한 정권 비위 맞추기를 위해 동원해야 했나. 국가를 지키다 스러져 간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국가가) 기본을 부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곤 했던 매년 6월이지만 올해는 참담하기까지 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죄스러운 마음이 가득한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