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내무부 장관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선체에 잠수부의 진입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 신속대응팀 측도 이를 수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샨도르 핀테르 헝가리 내무장관은 4일(이하 현지시간) “우리는 영웅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다. 우리는 시신을 구조하고 선체를 인양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핀테르 장관은 선체 진입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 대원들과 논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잠수사들도 현재 상황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헝가리 당국은 잠수사들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선내 진입을 불허하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국 신속대응팀은 선내 수색을 통해 시신을 수습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최종적으로 신속한 선체 인양 쪽으로 방침이 확정된 것이다.
이어 핀테르 장관은 “헝가리와 한국 잠수부들이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 높아진 수심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계 등 위험한 환경 속에서 수색과 복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양 작업에 동원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가 이날 오전 6시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로 출발했다. 클라크 아담호는 약 200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인양선으로 헝가리에서는 허블레아니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크레인이다. 크레인이 도착하면 이르면 6일 오후부터 인양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4일 20대 한국인 남성 시신 한 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로써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에 따른 한국인 실종자 수는 14명으로 줄었다. 현재까지 사망자 12명, 생존자 7명이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