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부터 아프리카까지, MBC 김민식 PD가 여행에서 깨우친 모든 것

입력 2019-06-05 16:07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로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MBC 김민식 PD가 이번에는 여행을 주제로 한 책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최근 CJ E&M 사옥 앞에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된 MBC 김민식 PD는 한 때 ‘파업요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힘들었던 40대의 위기를 여행으로 극복했다.

20대 때 처음 떠났던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30여 년 간 해마다 여행을 다니며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김민식 PD는 최근 발간한 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에서 “여행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동네 뒷산도 좋고 여의도 공원 벚꽃구경도 좋으며 서울 근교도 문제없다. 가까운 아시아부터 유럽, 미국, 아프리카까지 ‘되는지 안 되는지 떠나보기 전에는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발길이 닿는 곳 어디든 떠나면 된다.

1992년 첫 배낭여행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다녀온 여행을 통해 그는 ‘낯선 것을 익숙한 영역으로 편입해가며 나의 영역을 확장한다’, ‘아무리 힘든 여행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된다’, ‘다름을 인정하면 즐거워진다’, ‘산을 오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 탄 기차가 때로는 목적지에 데려다준다’는 것을 배웠다.

김 PD는 ‘여행의 재미는 어디에서 올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건 재미있는가?’라고 묻는다.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쓴 삶, 돈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삶, 출근이 괴로우면 출근길이라도 즐겁게 만드는 삶은 모두 30여 년 동안 여행을 다니며 깨우친 것이다.

산티아고를 꿈꾸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을 땐 동네 뒷산이라도 매일 걸으며 자신을 단련시켰고, 어려서 미워했던 아버지와 화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을 떠났으며, 스무 살 때 달렸던 자전거 종주의 설렘을 떠올리며 나이 50에 다시 자전거 전국 일주를 떠났다.

이번 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에서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매일이 즐겁다는 김민식 PD의 30여 년 여행 이야기 중 정수만을 뽑아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 주인장이기도 한 그의 이름에 걸맞게 공짜로 즐기는 여행 코스를 비롯해 따로 또 같이 즐기는 가족 여행, 국내 걷기 좋은 길,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자전거 종주 등 여행 정보도 가득 실려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