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1,2루서 5번 전준우 번트?’ 6번, 당일 콜업 1할타자

입력 2019-06-05 10:34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 4일 경기 11회말이다. 2-2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3번 타자 손아섭(31)이 한화 투수 안영명(35)과의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4번 타자 이대호(37)가 안영명의 2구를 재치있게 밀어쳐 우익수 방향 안타를 뽑아냈다. 무사 1,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안타 한 개면 승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5번 타자 전준우(33)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전 타석까지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LG 트윈스 경기부터 1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었다. 타율도 0.315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10경기에서 8타점을 기록했다. 전준우가 기록한 병살타는 3개밖에 되지 않았다. 타격감이 좋은 전준우였기에 당연히 타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준우는 안영명의 초구에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다. 결과는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이었다. 본인의 판단이었는지, 양상문 감독의 지시였는지는 알 수 없다.

물론 무사 1,2루 찬스에서 희생 번트를 댈 수 있다. 4번 타자 이대호라도 필요하면 번트를 대야 한다. 그러나 상황을 조금 종합적으로 본다면 이해가 떨어지는 플레이다.

전준우 다음으로는 이날 강로한(27) 대신 1군에 콜업된 전병우(27)와 오윤석(27)이 있었다. 전병우는 이날 이전까지 타율 0.105였다. 오윤석은 2할대 초반이었다. 또 두 선수 모두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전준우가 해결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오윤석이 2사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 승리할 수 있었다.

양 감독은 지난달 25일 LG전에서 8회초 1사 상황에서 이천우의 타석때 제이크 톰슨(25)이 원 볼을 던진 후 그를 교체한 바 있다. 그리고 경기를 내준 바 있다.

야구에서 작전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그러나 모든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조금은 팬들도 납득이 가는 작전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실패해도 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