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장로
(서울 명성교회)
세상이 혼란스럽습니다. 서민 경제는 어려워지고, 안보 불안도 여전합니다. 사회는 보혁, 지역, 정파, 노사, 남녀, 노소로 나뉘어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헐뜯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데는 나라를 바른길로 이끌 중심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근대사를 돌아보십시오. 우리가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위상을 차지하게 되는데 기독교가 중심세력이 되었습니다. 교육과 의료, 구휼, 나눔에 앞장서는 등 국가발전에서 개신교가 끼친 선한 영향력은 표현키 어려울 만큼 대단하였습니다.
구한말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개신교 선교사들에 의해 우리의 근대적 교육제도가 시작된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최근 통계를 보더라도 교육 분야에서 개신교의 공헌은 두드러집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고등교육을 하고 있는 종립학교 145곳 가운데 기독교가 설립하거나 운영하는 학교가 무려 109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61개 일반대학, 23개 대학원대학교, 23개 전문대학 등이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습니다. 종교재단이 세운 초등학교, 중학교, 대안학교 850여 곳 가운데 631곳이 기독교계 학교입니다.
또한,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529개 사회복지단체 가운데 259개 단체를 기독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교기관의 호스피스 단체 161곳 중 기독교계가 94곳에 이릅니다. 소망교도소를 비롯한 교정교화 활동, 군부대 종교활동 등에서도 기독교가 다른 어떤 종교보다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외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는 170여개국에 2만7000여명의 선교사를 파견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어려운 현지민을 돕고 있습니다. 구한말 우리가 서양 개신교 선교사의 도움을 받았듯이 교육, 복지, 의료 등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아프리카, 동남아 오지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 MCM병원과 의과대학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신뢰도를 세계 최고로 인정받게 하였습니다
교인 숫자에서도 개신교는 사회의 중심이 될만한 규모에 이르렀습니다. 통계청이 2015년 실시한 종교인구 조사에서 개신교 신자는 967만여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10년 전 조사 861만명보다 훨씬 늘어나 우리나라 최다 신도를 가진 종교가 되었습니다.
개신교가 이렇듯 역할을 하고, 자리 잡아 가는데도 왜 중심세력으로서 체감하는 자신감은 떨어지고, 사회는 혼란상을 보이는 것입니까.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의 대각성 기도운동이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스스로 허물이 없는지 살핀 뒤 하나님 보시기에 걸맞은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 기독교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우리가 하는 일을 알려 일반의 동참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우선 필요한 것은 교계의 단합입니다.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만을 찾아내 상호 비방하는 일은 지양해야 합니다. 교계 내부부터 상대의 장점을 부각하고 합심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기독교인이 사회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근본부터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함으로써 정통 기독교인으로서의 자질을 높여야 합니다. 횡행하는 이단들에 대처하고, 그들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도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제대로 아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절제하는 삶 역시 지금의 기독교인들에게 절실히 요구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일반인과 다른 면모를 보여줘야 합니다. 실생활에서도 존경받는 모범적 자세를 갖춰야 사회를 이끌 힘이 생기고, 선한 영향력을 회복할 것입니다. 이럴 때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전도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교인들은 개신교가 그동안 이룩한 것들을 상세히 알아두길 바랍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그 실상을 알려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위상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당당하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권유하고, 사회의 혼란상을 극복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권면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언어와 행동으로 연결되는 선한 영향력을 바라보고 우리 주변 모든 사람이 동참 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서로 물고 뜯고 음해하는 싸움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나라로 만들어 나갈 것을 두 손 모아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