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일만에 모습 드러낸 김여정, 정치적 위상은 더 높아진 듯

입력 2019-06-04 10:5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3일 개막한 대집단체조 '인민의나라' 공연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 제1부부장, 리설주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캡처

근실설이 돌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53일만에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제1부부장이 북한 공식매체에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53일만이다.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날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관람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의 수행 사실을 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3일 개막한 대집단체조 '인민의나라' 공연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 제1부부장, 리설주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캡처

노동신문은 수행원 명단에서 김 제1부부장을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다음에 호명했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에서 김 제1부부장은 ‘퍼스트레이디’ 리 여사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리수용 당 부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보다 뒤에 착석해 53일간의 공백 이후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이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혁명화 조치로 인한 강제 노역설이 제기됐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보도에도 김 위원장 부부 수행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도 부위원장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호명됐다.

한편 김 위원장은 대집단체조 ‘인민의나라’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면서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과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에 대해 심각히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보도된 자강도 현지지도에서도 배움의천리길학생소년궁전 관계자를 호되게 나무란 바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