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선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가장 발빠르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우선 내부 FA였던 최정과 이재원을 잔류시켰다. 총액 106억원과 69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외부 자원 영입에도 손을 뻗었다. 지난해 12월 4일 KT에서 1루수 거포 자원인 남태혁을 데려왔다. 사흘 뒤에는 사상 초유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고종욱을 영입했다. 이것도 부족했는지 지난달 20일에는 내야 백업 자원인 정현과 외야수 백업인 오준혁마저 데려왔다.
그리고 헨리 소사 영입이다. 12게임에 나와 3승 2패를 거두고 있던 브록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했다. 그러면서 소사를 발빠르게 데려왔다. 우승팀임에도 약점을 철저히 보완해 나가는 SK의 발빠른 행보다.
반대로 롯데 자이언츠를 보자. SK처럼 감독을 교체했다. 감독 교체가 만병통치약인양 우승을 말했다.
그런데 FA 시장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내부 단속조차 하지 않았다. 노경은을 자존심 싸움까지 벌이며 놓쳤다. 2017년 시즌이 끝마친 뒤 조쉬 린드블럼을 놓칠 때와 닮아 있다.
롯데행 가능성이 보였던 최대어 포수 양의지에겐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롯데 구단 측은 내부 육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롯데 출신 3루수 김민성이 FA 계약을 장기간 늦어지고 있었으면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역시 내부 육성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리고 제이크 톰슨이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소사 영입 소식이 롯데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그러나 잡지 못했다. 무능하거나 느림보 구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일각에선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다익손을 롯데가 노린다는 얘기가 들린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강민호를 놓친 뒤 허둥지둥 민병헌을 영입했던 때가 기억난다.
지금 롯데는 꼴찌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10위에 머물러 있다.
내부의 약점에 대해 그럴싸한 말로 포장할 때가 아니다. 이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 감독도 단장도 사장도 이에 대해 책임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점점 관중이 줄고 있는 사직야구장의 모습이 떠오르는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