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하류서 수습된 시신,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

입력 2019-06-04 07:34 수정 2019-06-04 10:45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 잠수사 투입으로 수습된 시신을 헝가리 구조대가 옮기고 있다. 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하류에서 3일(현지시간) 오전 발견된 남성의 시신이 유람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60대 한국인 남성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쯤 헝가리 다뉴브강 사고 현장에서 132㎞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시신 1구는 한국-헝가리 합동 감식팀의 신원확인 결과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팀장인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육군대령)은 긴급 현지 브리핑을 통해 “헝가리 관계자에 의하면 사고 지점에서 약 102㎞ 떨어진 하르타 지역에서 55~60세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지점과 시신 발견 지점 사이의 거리를 두고 수치가 번복된 것과 관련, 도로상 거리로 계산했을 땐 ‘132㎞’이지만 직선 거리로는 ‘102㎞’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남성 시신은 헝가리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고, 현지 경찰이 출동해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원을 확인한 이후 공관을 통해 가족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유람선 침몰사고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한국인 8명이 숨졌으며, 7명이 구조됐다. 한국인 18명과 헝가리인 2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다만 3일 오후 사고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돼 계속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의 패키지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부딪혀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다. 당시 배에는 관광객 30명, 서울에서부터 동행한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선장·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