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성형외과 병원장 외에 직원 2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2013년 연예인 프로포폴 상습 투약사건과 유사한 점을 발견하고 당시 수사 기록을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를 인용해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H성형외과 병원 직원 2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 병원 총괄실장 신모씨 등 직원 2명을 피의자로 추가 입건해 이들을 상대로 이 사장에게 투약한 프로포폴을 다른 환자에게 투약한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꾸몄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실시한 세 번째 압수수색에서 다른 환자들의 1년 치 진료기록부를 확보해 관련 기관과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2013년 연예인 프로포폴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보고 당시 수사 내용을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배우 장미인애와 이승연, 박시연 등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프로포폴이 필요 없는 미용시술을 받으면서 수십여 차례에 걸쳐 투약했고 진료기록부엔 연필로 썼다가 나중에 수정하는 방법으로 투약량을 축소하고 다른 환자의 투약량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상습 투약했었다. 일부 의료진은 ‘대포 통장’을 만들어 시술료를 송금받기도 했다.
한편 이 사장은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해당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해당 성형외과 원장 유모씨를 의료법 및 마약류 관리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