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전방 압박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 팀 선수들과 코치진들은 결승전이 열릴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 도착했다. 마드리드는 이미 결승전의 열기로 한껏 고조돼 있다. 마드리드 바깥에서는 양 팀 팬들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팬들은 리버풀의 전방 압박을 토트넘이 이겨낼 수 있는지가 승부의 분수령이라고 본다. 포체티노 감독이 리버풀을 만날 때마다 전방 압박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 이미 토트넘을 만나 전방 압박으로 재미를 본 적이 있다. 지난달 1일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넣은 첫 골이 그랬다.
당시 리버풀의 공격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위고 요리스 골키퍼와 토트넘 수비진들을 괴롭혔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전방 압박을 측면에서 풀어내려고 했다. 양쪽 풀백에 공을 전달한 뒤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연결하거나 양쪽 윙어가 내려와 공을 받는 방식이었다. 중앙에서 공을 뺏기면 보다 치명적인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의 시도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전반 15분, 로리스의 부정확한 킥이 중앙선을 넘지 못하고 사디오 마네에게 걸렸다. 토트넘 수비는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공은 패스 두 번 만에 왼쪽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에게 전달되었다. 로버트슨은 지체하지 않고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피르미누는 환상적인 헤더로 토트넘의 골망을 열었다. 모든 과정은 로리스가 공을 찬 이후 12초 만에 이뤄졌다. 이후에도 리버풀의 전방 압박은 간간이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토트넘에 2대 1로 승리했다.
리버풀의 전방 압박이 무서운 이유는 골로 연결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은 다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훈련된 리버풀 선수들은 상대 팀 수비를 갈기갈기 찢어낸다. 리버풀이 지난 8일 안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4대 0으로 승리를 거둔 이유도 전방 압박 뒤 빠른 역습이었다.
리버풀은 자신들의 강점인 전방 압박을 살려 토트넘을 괴롭힐 것이다. 만약 토트넘이 리버풀의 전방 압박을 뚫지 못한다면 구단 최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은 패자의 눈물로 기억될 것이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