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29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인 여행객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 등 35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한 가운데 헝가리와 한국 정부는 실종된 16명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러나 기상 때문에 상황은 좋지 않다. 헝가리 내무부 수자원국장은 사고 직후 브리핑에서 “다뉴브강 수위는 507㎝”라며 “비로 인해 수위는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인덱스헝가리는 헝가리 정부가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했던 실종자를 찾기 위해 헝가리 지역을 흐르는 다뉴브강 전체로 수색 영역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현재 헝가리는 폭우로 홍수를 우려할 정도로 수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고 유속도 빠른 상황이다.
2층 갑판에 있다가 배 밖으로 튕겨 나갔다면 급류에 쓸려 내려갔을 수도 높다. 인덱스헝가리에 따르면 구출된 사람들 중 한 명은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국회의사당에서 남쪽으로 약 2마일(3.2㎞) 떨어진 페퇴피 다리(Petofi Bridge) 근처에서 발견됐다.
비가 오고 기온이 내려간 만큼 탑승객 상당수가 1층 실내에 있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영으로 빠져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2층 갑판에 있었다. 사고 이틀 전 비슷한 시간에 유람선을 탔다는 한국인 여행객은 “날씨가 좋으면 야경을 보기 위해 대부분 2층 갑판에 있다”면서 “그러나 사고 당일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졌다면 1층 실내에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