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역의 특성을 반영한 해면양식 기술이 본격 개발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해면양식 기술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마을 어촌계 등과 공동 연구협약을 맺고, 실증시험용 어장을 조성 중에 있다고 29일 밝혔다.
어업인의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 해양수산연구원은 2017년부터 국내 전문 연구기관들과 해면양식을 새로운 소득 모델로 선정, 현장 예비시험을 추진한 결과 가리비류의 양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멍게와 가리비류에 대한 인공종자 생산 기술력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 조개류 인공종자 생산시설 시스템구축(8억원) 및 현장 실증시험·제주형 양식모델 개발(4억원) 등에 총 12억원을 투입, 본격적인 산업화 연구를 추진한다.
현재 자체 생산한 멍게 종자를 임시 이식장 2곳에서 중간양성 중이며, 오는 11월 본 양성장으로 옮긴 뒤 향후 2∼3년간 경제성 분석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원이 앞서 지난 4월 자체 생산한 해만가리비는 1년생으로 양성시험 중에 있으며, 오는 11∼12월쯤 결과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가치가 높은 참가리비 역시 내년까지 양식 가능성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그동안 제주 바다는 태풍 등 시설물 유지에 필요한 안전성 문제로 인해 해면 양식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며 “실증 시험을 거쳐 민간에 해면양식 기술 이전이 이뤄지면 향후 어촌의 새 소득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