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쟁 총지휘” 나경원, 산불회의 차관들 불참에 분노

입력 2019-05-29 14:32 수정 2019-05-29 16:20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한국당이 주최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대책회의에 관계부처 차관들이 전원 불참한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공무원들의 불참이 청와대와 여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게 나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당초 한국당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한국전력 등 관련 부처 차관 및 유관 기관 관계자와 함께 산불대책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회의를 앞두고 각 부처 및 기관은 한국당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당 인원만 참석해 진행됐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정쟁을 사실상 총지휘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이어 “강원 산불피해와 관련해 장관들은 바쁠 것 같아서 차관들의 참석을 요청했다”며 “일부 차관들은 오겠다고 했지만 결국 어떻게 됐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의 이익을 계산해 공무원들을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라며 “이렇게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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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여당이 야당을 무시하면서 유감 표명은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며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결국 야당을 국정 파트너가 아닌 궤멸집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40여 분 동안 진행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피해 주민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정부·여당이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려고 야당에 공무원들을 안 보내는 것인가”라며 “산불 피해 지역에 두 번 갔다 온 사람으로서 그분들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