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끝내기안타 때린 다음날 음주운전으로 야구 인생 마감

입력 2019-05-27 20:07
뉴시스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인 삼성 외야수 박한이(40·사진)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가운데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 구단은 27일 “박한이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자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삼성에 따르면 박한이는 이날 아침 차량을 운전해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던 중 오전 9시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 측정을 한 결과 박한이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5%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박한이는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끌려가던 9회 말 2사 후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안타를 쳤다.
경기를 끝내고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을 참관한 박한이는 지인들과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 도중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박한이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로서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면서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