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번 수상은 칸이 한국 영화 100주년에 준 큰 선물”이라고 밝혔다.
봉 감독은 이날 오후 2시40분쯤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 “나도 처음이지만 한국 영화 전체로서도 처음이기 때문에 특히 더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와 나란히 자리한 주연배우 송강호도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이 오늘의 이 결과를 만들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은 “해외 매체로부터 ‘기생충을 통해 감독 자신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극찬을 들은 것이 매우 값진 성과”라며 “‘봉준호 장르’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었다. 수상만큼 그 문장 한 줄이 기뻤다”고 전했다.
국내 개봉을 앞둔 심정을 묻는 질문에는 “떨리고, 설레고, 복잡하다”며 “다양한 희로애락이 담겼다. 배우들의 활약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봉 감독은 지난 25일 저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이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
이 영화는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의 가정과 IT 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의 가정이 등장한다. 형편이 상반된 다른 두 집안이 뒤얽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달 30일 국내 개봉.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