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양상문(58) 감독은 현역 시절 롯데와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에서 현역 생활을 했다. 1987년 12승, 1990년 11승 등 1985년부터 1993년까지 9년 동안의 현역 투수 시절 63승 79패, 13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 10월 19일이다. 롯데 구단은 양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보도자료에 나온 소개 문구를 보면 “감독으로서의 역량과 단장, 해설위원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구단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라며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 감독은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라며 “팬들의 성원에 응답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롯데 자이언츠는 53경기를 치러 18승 35패, 승률 0.340을 기록하고 있다. 꼴찌다. ‘8888577’로 대변되는 2000년대 초반 성적과 맞먹는다. 말 그대로 역대 최악 성적이다.
롯데 출신 투수로 투수 조련사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평균자책점은 6.12다. 유일하게 6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선발진은 5.82, 구원진은 6.47로 양쪽 모두 리그 최하위다.
558개의 피안타를 맞았다. 물론 최다 1위다. 홈런 59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0개 이상을 허용했다. 볼넷은 252개를 내줬다. 이 또한 압도적 1위다. 물론 실점 또한 345실점, 자책점 318점 또한 압도적 1위다.
세이브는 5개에 불과하다. 리그 최소 1위다. 블론세이브는 7개로 다행히 꼴찌는 면했다. 폭투는 48개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무엇하나 상위권에 있는 투수 지표가 없다. 총체적 난국 수준을 넘어 철저히 망가졌다.
양 감독이 롯데 감독 취임 이후 성적표다. 물론 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 그러나 이제라도 롯데 투수진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인적 쇄신이다. 구단 프런트부터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까지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 움직임이 없는 롯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