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양정철 서훈 만남에 우려 “총선 내용이면 심각한 문제”

입력 2019-05-27 13:44 수정 2019-05-27 13:49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주 사적 만남을 가진 것과 관련해 “총선과 관련된 것이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로 지난 14일 여당의 싱크탱크이자 총선 전략을 총괄하는 민주연구원의 원장으로 취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국정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돼 있고, 법에 정해진 업무 이외의 외부 개입도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구체적 내용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산 간 통화 내용을 누설해 논란이 된 강효상 원에 대해서는 “정부의 외교 무능과 국민의 알 권리를 숨기기에 급급한 (정부의) 행태를 지적하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이어 “청와대나 여권이 이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적반하장이란 생각이 든다”며 “야당 의원의 의정 활동이 기밀누설 운운하고 고발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여당의 모습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강 의원의 행동이 외교 기밀누설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며 “내용과 상관없이 외교기밀 누설이라고 한다면,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도 기밀 누설죄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죄가 되려면 완벽한 범죄 구성 요건이 필요하다.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