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얼마나 죽어 나가야 망나니 칼춤 멈추나”

입력 2019-05-27 13:22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진래 전 한국당 의원의 죽음과 관련해 “얼마나 더 죽어 나가야 이 망나니 칼춤이 멈출 것인지 암담하고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의 KT 채용비리 의혹 수사 역시 “노골적인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동생 조진래 전 의원이 외롭고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아무리 답답하고 억울한 사정이 있더라도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등져야 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황망하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조 전 의원이 산하기관장 채용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채용 비리 혐의가 여의치 않자 온갖 ‘별건’을 비틀어 견디기 어려운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었던 것 같다”며 “전직 국회의원이자 현직 법조인인 조진래조차 이렇게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무자비한 권력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 초기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치보복을 자행해 온 이들이 바로 이 정권”이라며 “얼마나 더 죽어 나가야 이 망나니 칼춤이 멈출 것인지 암담하고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KT 채용비리 수사 역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이듬해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김성태’를 겨냥하고 있는 이른바 KT 채용비리 수사도 그 노골적인 정치보복의 의도를 애써 숨기지 않고 있다”며 “무려 6개월이 다 되도록 수사를 이어가면서 털고 또 털어도 사건을 엮을 만한 사정이 여의치 않자 이제는 급기야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산시켜준 대가성 의혹이 있다며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 잡기’에 혈안이 된 정치검찰이 아니라 법치구현에 충실한 참된 검찰의 입장에서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그 어떤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 정치공작에 대해서도 김성태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조 전 의원은 25일 오전 경남 함안구 법수면에 있는 친형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전 의원은 2013년 경남 정무부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조건에 맞지 않는 대상자를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 왔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