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지옥”이라는 황교안, 민주당 “국가 폄하”

입력 2019-05-26 15:45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현장은 지옥 같았다’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자랑스러운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마치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표의 ‘지옥 발언’은 국가 폄하이자 국민 모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에 가입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표현하다니 황 대표는 진정 초월자의 자의식을 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가 국가와 국민의 자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스스로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지 정치를 논할 일은 아니다. 그의 주장은 국민과 함께하지 못하고 국민과 철저하게 유리된 특권 계층의 봉건적, 시혜적 정치 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진정으로 산불, 지진, 미세먼지 등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하고 시급한 추경안 처리와 민생법안 처리에 협력함으로써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현장은 지옥과 같았다. 시민들께서는 ‘살려달라’고 절규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왜 대통령은 국민과 대한민국을 보지 못하냐”고 적었다. 18일간의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을 마치며 소회를 밝힌 글이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