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이번엔 ‘우주 인터넷’, 위성 1만기 쏴 인터넷 사각지대 없앤다

입력 2019-05-24 15:33
스페이스X가 서비스하는 우주인터넷 위성 스타링크 60기를 탑재한 팰컨 9 로켓이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의 ‘우주인터넷’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지구 궤도에 수만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인터넷 서비스 범위와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23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우주 인터넷망을 구성할 스타링크 위성 60기가 탑재된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스타링크 위성은 총 1만여 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지구촌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의 일부다. 기존 위성 인터넷은 지구 통제센터와 위성의 일대일 통신만 가능했다. 서비스 범위가 한 국가에 그치고 속도도 비교적 느렸다. 하지만 우주인터넷은 지구 저궤도의 수만 개의 위성이 서로 통신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6차례의 걸쳐 위성 800여개를 발사한 후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주 인터넷 시장은 연간 3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페이스X는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숙원 사업인 화성탐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지구궤도가 오염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현재 궤도에 있는 활성 위성은 2000개다. 1957년 스푸트니크 1호가 최초로 궤도에 도달한 이후 60여년간 궤도에 머물렀던 위성도 8000개의 불과하다. 그런데 스페이스X를 비롯한 9개 회사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총 1만5000개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냈다.

스페이스X와 원웹(OneWeb),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우주인터넷 예비업체들이 위성 잔해가 자동으로 궤도를 이탈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미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는 지적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