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의 ‘우주인터넷’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지구 궤도에 수만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인터넷 서비스 범위와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23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우주 인터넷망을 구성할 스타링크 위성 60기가 탑재된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스타링크 위성은 총 1만여 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지구촌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의 일부다. 기존 위성 인터넷은 지구 통제센터와 위성의 일대일 통신만 가능했다. 서비스 범위가 한 국가에 그치고 속도도 비교적 느렸다. 하지만 우주인터넷은 지구 저궤도의 수만 개의 위성이 서로 통신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6차례의 걸쳐 위성 800여개를 발사한 후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주 인터넷 시장은 연간 3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페이스X는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숙원 사업인 화성탐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지구궤도가 오염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현재 궤도에 있는 활성 위성은 2000개다. 1957년 스푸트니크 1호가 최초로 궤도에 도달한 이후 60여년간 궤도에 머물렀던 위성도 8000개의 불과하다. 그런데 스페이스X를 비롯한 9개 회사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총 1만5000개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냈다.
스페이스X와 원웹(OneWeb),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우주인터넷 예비업체들이 위성 잔해가 자동으로 궤도를 이탈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미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는 지적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