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돌아보는 우리 역사… 제2회 금강역사영화제 개막

입력 2019-05-24 15:29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금강역사영화제가 24일 개막한다.

금강역사영화제는 군산시와 서천군이 겪은 역사적 상처를 극복하고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근현대사를 주제로 한 영화를 집중적으로 상영한다. 두 지역은 오랜 시간 공동생활권을 형성했으며 일본 강점기에는 수탈의 아픔을 함께 경험했다.

오는 26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영화제는 군산예술의전당, 군산CGV, 서천기벌포영화관 등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바람의 소리’가, 폐막작은 ‘삼포가는 길’이 각각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국내외 역사영화 15여편이 소개되는데, 세미나와 야외상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주요 상영작은 영화제에서는 일제 치하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이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국화와 단두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김군’, 군산시 올 로케이션 작품으로 과거 기지촌 여성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드러낸 ‘아메리카 타운’, 서천 출신 박서림 작가의 작품을 영화로 만든 ‘장마루촌의 이발사’ 등이다.

‘역사영화 3선’으로 꼽힌 ‘연산군’ ‘취화선’ ‘사도’도 특별 상영된다. 특히 한국 역사영화의 거장인 이준익 감독이 직접 참석해 ‘사도’와 ‘황산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개봉 당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여 작품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다소 미흡했던 ‘군함도’는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편집한 감독판으로 상영된다. 상영작 관람은 무료로 선착순 마감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