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포기했다. FIFA는 “FIFA와 카타르는 2022 월드컵에 48개국이 참가하는 방안이 타당한지 두루 따져봤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월드컵에는 지금처럼 32개국이 출전한다고 23일(한국시간) 밝혔다.
월드컵 참가국을 확대하는 것은 2016년 당선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공약이었다. 세계적으로 축구의 인기와 영향력을 키우고 월드컵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적에서였다. 본선 무대를 밟기 어려운 중국 등 ‘축구 약소국’의 지지도 잇따랐다. 이에 따라 2년 전 FIFA는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부터 48개국이 참여하는 길을 열었다.
이후 인판티노 회장은 참가국 확대를 2022 월드컵에 조기 도입하겠다며 추진해왔다. 지난 3월 FIFA 평의회는 48개국 참가가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 6월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날 FIFA는 “마감 시한인 6월 안에 여러 요인을 검토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확대안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했다. 참가국이 추가됨에 따라 늘어나는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축구장 및 관련 시설이 미비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