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버닝썬 수사 ‘버닝문’ 될까 멈췄나…핵심은 윤 총경”

입력 2019-05-23 13:2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경찰의 ‘버닝썬 수사’와 관련해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이 등장하면서 ‘버닝썬’이 아닌 ‘버닝문’이 될까봐 수사를 멈춘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윤 총경이 노무현정부 민정수석실과 문재인정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사람이라 모든 수사가 유야무야 되고, 맥없이 멈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여러 수사를 보면 정권과 친하면 면죄부를 주고 친하지 않으면 의혹을 확대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버닝썬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봐주기 수사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권력의 힘으로 잠시 수사를 멈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영원히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 소속인 김용남 전 의원은 “버닝썬 사건은 클럽측과 경찰의 유착 의혹으로 시작됐다”며 “거기에서 뒷배로 지목된 윤 총경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런데도 경찰은 마약 사건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쏠리게 한 다음 법률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사 결과만 내놓고 있다”며 “(문재인정부는) 검경 등 수사기관이 정권 입맛대로 조작된 ‘수사결과 자판기’가 되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김태우 전 수사관은 ‘윤 총경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최측근으로 정부의 불편한 진실을 많이 알고 있어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며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또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를 내놓는다면 버닝썬 사건을 특검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