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억 들여 건조한 대구함, 스크루 손상 원인은 ‘운항미숙’

입력 2019-05-23 11:00 수정 2019-05-23 11:00

해군의 신형 호위함인 대구함(2800t)에 지난 1월 발생한 추진체계 손상 원인은 ‘사용자 운용 미흡’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함이 낮은 수심 지역을 지나가던 중 스크루가 손상됐는데, 이 지역을 항해하도록 결정한 함장 등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구함은 지난 1월 25일 진해 군항에서 낮은 수심을 지나가다가 스크루에 손상이 생겨 운용이 중단돼 왔다. 해군은 품질보증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에 원인 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대구함 보증수리 기간은 지난 1월 31일까지였다.

기품원은 해군, 방위사업청, 제작사 등과 함께 추진계통 손상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실사, 정박시운전, 항해시운전 등을 실시했다. 기품원은 지난 20일 해군과 방사청에 사용자 운용 미흡이라는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해군 관계자는 23일 “손상된 스크루를 복구하고 시운전을 추가로 한 후 이상이 없을 경우 대구함을 작전에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함은 지난해 2월 1일 해군에 인도됐다. 해군의 차기 호위함 중 처음으로 전력화된 것이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대구함 건조에 들어간 예산은 3400억원이다. 대구함에는 가스 터빈과 전기 모터 방식으로 전환 가능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 도입돼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