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을 맞아 함께 활동했던 인사들이 그의 정신을 기렸다.
이들은 22일 여러 라디오 매체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 연설비서관을 지냈던 강원국 작가는 이날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은 ‘나는 산맥이 없이 우뚝 솟은 그냥 봉화산 같은 존재다. 산맥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그 한마디가 당신의 처지를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참 찡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시대에 맞는 해석을 계속 낳고 있기 때문에 계속 회자될 수밖에 없고 잊히지 않는 것”이라며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강 작가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노무현다웠다”며 “노 전 대통령은 항상 시도했고 도전했다. 미래를 향해서 나아갔고 역사의 진보를 믿고 몸을 던졌다. 계산과 실패를 두려워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친노 성향의 시민단체인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초대 대표를 지냈던 정청래 전 의원은 KBS1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혜안을 가진 대통령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부당한 거대 보수언론 권력과 투쟁을 많이 하셨다. 노 전 대통령이랑 직간접적으로 언론개혁을 주제로 대화도 많이 나누었다. 저도 나름대로 미력하나마 함께했던 기억이 있어서 찡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페이스북에 “항소심 때문에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10년이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 그러나 어려워졌다.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면서도 “아쉽지만 마음은 놓인다.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으로 믿는다.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同志)’”라는 글을 올렸다.
참여정부 시절 대변인을 지냈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공개된 노 전 대통령의 메모에 대해 “메모 작성은 당신께서 보좌관들이 써 준 걸 다 읽어보고 마지막에 당신 얘기를 길어 올리는 시간이었다. 꼭 자기 얘기를 하고 싶을 때 이런 메모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시작하자. 지난 4년 너무 힘들었다. 나라가 결단 나는가 했다. 지지하던 사람들 등 돌리고 마침내 우리 당조차 국정 실패로 자신도 흔들릴 지경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사실을 한번 보고 싶었다’는 메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