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1번타순 0.444…강로한 0.161’ 손아섭·전준우,상위타순 배치 필요

입력 2019-05-21 16:19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32)이 마침내 21일 2군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4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박민호(27)가 던진 공에 왼쪽 새끼손가락을 맞아 골절됐다. 이후 재활을 거쳐 드디어 실전 경기에 투입된 것이다. 무려 47일 만이다.

민병헌은 1군 참가자명단에 빠지기 전까지 11경기에서 45타수 20안타, 타율 0.444를 기록했다. 당시 리그 1위 타율이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6개로 장타율 0.578, 출루율 0.480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민병헌은 11경기 모두 1번 타자로만 뛰었다. 특히 주자가 없을 때도 0.429를 기록할 정도로 잘 대처했다.

그런데 민병헌이 1번 타순에서 빠지면서 롯데 공격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손아섭(31)은 1번 타순에서 17타수 2안타, 타율 0.118로 부진했다. 카를로스 아수아헤(28)가 1번 타순에서 28타수 10안타, 타율 0.357로 잘 메꾸는 듯하더니 부상으로 지난 11일 1군 전력에서 이탈했다.

새로운 1번 타자는 강로한(27)이었다. 9번 타순에선 32타수 10안타, 타율 0.313으로 문제없이 대처하더니 정작 1번 타순에선 31타수 5안타, 타율 0.161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부터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안타만을 생산했다. 1번 타순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1번 강로한-2번 오윤석(27) 또는 신본기(30)-3번 허일(27)로 타순이 구성되면서 1회 공격은 대부분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상대 팀에 1이닝을 거저 내주는 형국임에도 양상문 감독은 고집하다 연패에 빠지게 됐다. 뒤늦게 김문호(32)를 배치했지만, 추락하는 롯데 공격력을 붙잡지 못했다.

그러기에 민병헌의 조기 1군 합류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지하다시피 민병헌은 주자가 있거나 득점권 상황보다는 주자가 없을 때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공격의 맥을 뚫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는 17승 30패로 승패마진이 -13까지 내려갔다. 더 이상 밀린다면 올해는 가을야구 가망이 없다. 선발 및 불펜 투수 문제도 심각하지만, 공격력부터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5번 손아섭(31), 6번 전준우(33), 7번 채태인(37) 배치를 그대로 고집할 게 아니라 상위 타순으로 정상화하는 게 올바른 판단이다. 물론 민병헌의 1번 배치는 상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