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꼴찌해라’ 롯데·KIA, 압승해야 반등 동력…감독 입지도 영향

입력 2019-05-21 15:00

9위 롯데 자이언츠와 10위 KIA 타이거즈가 21~23일 광주에서 3연전을 치른다. 현재 롯데는 17승 30패로 1위 두산 베어스와는 15.5경기차가 난다. KIA는 15승 31패1무로 1위 두산과 17경기차다. 롯데와 KIA는 1.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KIA가 스윕에 성공할 경우 순위가 바뀌게 된다. 반대로 롯데가 우위를 점할 경우 꼴찌 추락의 위험에서 벗어나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상대 전적은 롯데가 3승 무패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지난달 16~18일 사직 3연전에서 10대 9, 8대 6, 10대 9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말그대로 혈투를 벌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명승부가 아닌 이른바 ‘저질 야구’를 보여줬다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던 양팀이다.

롯데는 신예 이승헌을 21일 경기에 투입한다. 2018년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선수다. 1군 데뷔전이다. 올해 퓨처스 성적도 9경기 4패,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할 정도로 좋지 못하다. 구멍난 선발진을 메꾸기 위한 고육책이다. 반면 KIA는 조 윌랜드를 앞세웠다. 9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4차례에 불과하다. 피안타율도 0.306이나 된다. 이름값에선 KIA가 앞서지만 윌랜드 역시 난공불락의 투수가 아닌 만큼 팽팽한 승부를 기대할 수 있다.

이후 롯데에선 김원중과 브룩스 레일리가 나설 것으로 보이고, KIA는 홍건희와 제이콥 터너가 차례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투수들의 네임밸류를 볼때 2차전은 롯데의 우위가, 3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을 기대할만 하다. 그러나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만큼 예상밖의 승부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에 따라선 롯데 양상문 감독과 KIA 박흥식 감독대행의 개인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KIA와의 3연전 이후 사직에서 LG 트윈스를 만난다. KIA는 홈에서 KT 위즈와의 3연전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 상대 전적에서 1승5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다. 반면 롯데는 LG와 3승3패 호각세다. 롯데로선 승패 마진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 상대 전적이 약한 팀을 잇따라 만나는 KIA로선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사생결단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 한 주가 될듯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