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최대 위협 “미·중 무역분쟁·성장세 둔화”

입력 2019-05-21 14:03
지난 2017년 11월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AP/뉴시스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위험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한국경제 성장세 둔화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21일 이 같은 내용의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79개 국내외 금융기관의 임직원, 금융전문가 등 총 9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미·중 무역분쟁(67%)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66%)와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부진(44%), 부동산시장 불확실성(44%), 가계부채 누증(43%) 등도 위협 요인으로 봤다.


지난해 11월 같은 내용으로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보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금융·경제 불안이 제외된 반면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부진이 새롭게 추가됐다. 응답 비중이 50%가 넘는 리스크 요인의 수는 4개에서 2개로 줄어 특정 리스크 요인에 집중됐던 것도 줄어들었다.

1순위 리스크만 보면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22%)를 지적한 전문가가 가장 많았고 미·중 무역분쟁(21%)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또 1년 이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협하는 단기위험으로 미·중 무역분쟁, 기업실적 부진,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를 꼽았고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가계부채 누증은 1~3년에 걸친 중기위험으로 봤다.



다만 단기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비율은 4%로 낮아졌다. 지난 설문조사 당시에는 29%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