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씨가 배우 고(故) 장자연씨 성범죄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기 어렵다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의 결론을 “본인 딸이라면 이 지경까지 오도록 방치할까요”라고 비판했다. 윤씨는 장자연 사건에 핵심적인 증언을 했던 인물이다.
윤씨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너무나 참담하다. 정말 이것이 우리가 원한 진정한 대한민국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본인 딸이라면 이 지경까지 오도록 방치할까”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조사한 내용을 모든 국민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장자연 사건의 조사팀원으로 활동했던 김영희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소수 의견에 불과했던 검사들의 의견을 위원회가 결론으로 채택했다. 다수 의견은 완전히 묵살되었다. 너무도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쓴 글도 갈무리해서 게재했다.
윤씨는 “장자연과 윤지오를 가해한 자들과 사건의 은폐 조작, 증인을 향한 공격, 조롱에 가담한 자들 모두에게 천벌을”이라며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곧 그런 시간이 찾아올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과거사위는 20일 고 장자연씨의 성범죄 의혹 사건의 수사를 권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해 남성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장자연 리스트’ 관련 증언이 엇갈리고 ▲장씨의 특수강간 피해 여부, 강간치상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부족하고 ▲관련 혐의 대부분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다만 과거사위는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 조선일보의 수사 외압 의혹, 장씨가 자신의 피해 내용을 기록한 문건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