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외딴섬에 사랑·복음 선물한 반봉혁 신바람낙도선교회장 별세

입력 2019-05-20 09:13 수정 2019-05-20 16:00

낙후된 섬을 찾아 주민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해온 신바람낙도선교회 반봉혁(전남 순천 왕지감리교회 장로) 회장이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신바람낙도선교회(지도목사 김용태)는 반봉혁 회장이 이날 오전 10시 전남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반 회장은 지난해 5월 혈액암을 진단받은 이후 투병생활을 해 왔다.

그는 투병 중에도 낙도 곳곳을 돌며 구호활동에 힘썼다.

반 회장이 낙도선교를 결심한 것은 25년 전 여수 앞바다에 낚시하러 갔을 때였다.

목이 말라 마실 물을 찾던 중 주민들이 모기가 떠있는 고인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봤다.

게다가 예수 그리스도도 모르고 살고 있었다.
신바람낙도선교회 회장 반봉혁 장로(왼쪽)와 회원들이 2015년 12월 23일 여수 앞바다 북 서두라도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와 함께 할렐루야를 외치고 있다.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며 예수사랑을 전파하는 선교회원들의 표정에 기쁨이 넘친다. 국민일보 DB

마음이 아팠던 반 회장은 낙도선교회를 조직해 빗물이 아닌 생수를, 영혼을 살리는 복음의 생수를 들고 찾아갔다.

거센 파도와 풍랑을 만나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

배가 고장 나 칠흑 같은 밤바다를 표류했다. 배와 배 사이에 끼어 으스러질 뻔 한 일도 있었다.

뿌리 깊은 무속신앙과 배타심 때문에 무시와 핍박, 신변의 위협도 이어졌다.

선교회는 낙도 주민들의 집을 수리하고 생활필수품을 제공하고 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사례비와 자녀 장학금도 지원한다.

교회에 반주기 제습기 냉·난방기를 지원하고 벽화까지 그려줬다. 3개 교회 성전을 건축했고 2개 교회를 개척했다.

집중적으로 방문했던 18개 섬 가운데 85%가 복음화됐고 250여명이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빈소는 순천성가롤로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1일 오전 8시이고, 장례는 왕지감리교회장으로 치른다.

문의는 김용태 신바람낙도선교회 지도목사(010-3606-8891)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