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온열질환자들을 위한 ‘응급실 감시체계’를 도입한다.
제주도는 최근 이상기후로 폭염 강도·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20일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질병이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제주지역 6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내원환자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발생현황과 관련요인 등을 매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지역별 신고정보를 분석해 제공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526명으로 이 가운데 48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18.51%가 증가한 9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남성이 77명(80.2%)으로 여성(19명·19.8%)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34명·35.4%)에서 가장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43명(44.8%), 열경련 28명(29.2%) 순으로 나타났으며, 발생장소는 79.2%가 실외에서 발생했다. 발생시간은 15시~18시에 30명(31.3%), 18시~24시에 29명(30.2%)으로 낮 시간 뿐 아니라, 야간에도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도 관계자는 “응급의료기관과 협조체계를 강화하는 등 신고기관 비상체계를 구축해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며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등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