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른다. 그런데 IL에 등재되는 이유가 실제 부상 때문인지 돈을 아끼려는 구단의 꼼수 때문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LA 타임스 등 여러 지역 언론들은 17일(한국시간) “마에다가 10일짜리 IL에 오른다”고 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다. 마에다는 지난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혼자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마운드에선 6⅔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또 타석에서도 2회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팀은 2대 0으로 승리해 이 경기는 마에다 혼자 ‘원맨쇼’를 펼친 셈이 됐다.
그런데 마에다는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넓적다리를 맞았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마에다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구단은 “큰 부상은 아니고 예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 다저스는 현재 선발 투수 4명으로 1주를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에다가 한 두 차례 정도 선발 등판을 걸러도 크게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구단이 마에다의 옵션 때문에 IL에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마에다는 2016년 다저스와 특이한 계약을 맺었다. 마에다의 보장금액은 8년 2500만 달러다.
반면 옵션이 무려 8120만 달러다. 선발 등판 횟수와 투구 이닝 등이 주 내용이다. 선발 등판 15회 이상이면 100만 달러, 20회 이상이면 추가로 100만 달러를 받는 방식이다. 투구 이닝에서도 90이닝부터 10이닝 씩 더 던질 때마다 25만 달러씩 받는다. 따라서 다저스가 최근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4선발 체제를 운영하며 돈을 절약하기 위해 마에다를 IL에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마에다는 계약 첫 해인 2016년에는 옵션으로 725만 달러를 챙겼지만 지난 시즌 옵션 금액이 300만 달러에 그친 바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