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6일 LG 트윈스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3연승 뒤 1패를 안았다. 경기 상황만 놓고 보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했기에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타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우선 1번 타자로 전진 배치된 강로한(27)의 부진이 원인이다. LG와의 3경기에 1번 타자로 나와 1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만 6개나 당했다.
하위 타선에 배치됐을 때 악착같이 타격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설픈 번트 시도 등 상대 선발 투수들의 공을 맞추기에 급급했다. 2015년 22경기 1군 출장이 전부인 강로한이기에 1번 타순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진다. 그러기에 하위 타순으로 배치해 자신감 있는 스윙을 찾는 게 필요해 보인다.
최근 2번 또는 9번 타순에 배치된 오윤석(27) 또한 LG와의 경기에서 고작 9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번 타순에 고정된 허일(27)도 지난 15일 경기에서 2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두 경기는 무안타에 그쳤다.
1군 경험이 적은 이들 샛별 3인방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왔다. 상대팀의 분석과 체력적인 문제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릴 시점이 된 것이다. 그러기에 이들을 살릴 방안은 부담감을 없애주는 게 상책이다. 하위타순 배치를 고민할 시점이 됐다.
타순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민병헌(32)과 카를로스 아수아헤(28)가 빠진 상황에서 전면 정상화는 어렵다. 그러나 4번 이대호(37), 5번 손아섭(31), 6번 전준우(33), 7번 채태인(37) 조합은 공격 기회가 늦거나 한 차례 잃어버리게 된다. 물론 전준우와 채태인 등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을 위한 배려였지만 이제 공격력 배가를 위해 전진 배치할 때가 된 것이다.
지금 멤버들로도 충분히 지그재그 타선이 가능하다. 손아섭을 리드오프에 배치하고 2번 신본기, 3번 허일, 4번 이대호, 5번 채태인, 6번 전준우를 넣는다면 충분하다.
롯데는 다시 승패마진이 -10으로 떨어졌다. 더 이상 벌어지게 된다면 가을야구와는 멀어질 수 있다. 선발 투수들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만큼 공격력을 키우는 타순 재조정을 고민해 볼 만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