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영화 ‘어벤져스’의 극 중 악역 ‘타노스’에 비유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과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법 등을 저지해 ‘문노스의 장갑’이 완성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선거법·공수처법·민생파탄 저지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영화 ‘어벤져스의 악역’인 ‘타노스’의 장갑을 패러디하는 게 유행”이라면서 “방송장악, 사법부 장악, 헌법재판소 장악이 끝났고 남은 것이 선거법과 공수처법”이라고 말했다.
극 중 설정에 따르면 타노스의 장갑은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장착해야 완전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나 원내대표는 장갑을 완성해 지구를 파멸시키려는 ‘타노스’를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통과시키려는 정부·여당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문노스’ 장갑의 완성을 막는 것이 절체절명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결자해지하는 차원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여야4당이 합의한 선거제도 개편안을 두고 “내가 행사한 표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게 문재인 선거법이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맞서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같은 영화를 언급하면서 “영화 ‘어벤져스’를 보면 가족, 사랑, 흑백 간의 조화와 같은 긍정과 통합의 메시지가 많은데 이 정권은 배제, 독점, 투쟁, 저주 등의 코드만 보인다. 문 대통령에게 ‘어벤져스’ 좀 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