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하는 최고령 전직 미국 대통령인 지미 카터(94) 전 대통령이 야생 칠면조 사냥을 나가려다 넘어져 엉덩이뼈 골절상을 입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칠면조 사냥을 못하게 돼 아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센터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간) 칠면조 사냥을 나가기 위해 조지아주 프레인스 소재 자택을 나서다 넘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즉시 피비 섬터 메디컬 센터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며 부인 로잘린 여사가 간호를 하고 있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센터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주에 칠면조 사냥 시즌이 끝나는데 사냥 한도를 아직 채우지 못한 게 가장 큰 걱정”이라며 “조지아주 당국이 이번에 채우지 못한 한도를 내년으로 이월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해 타계하면서 미국 역사상 나이가 가장 많은 전직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카터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1924년생으로 동갑이지만 카터 전 대통령이 네 달 늦게 태어났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에 출생 후 94년 172일째를 맞아 부시 전 대통령의 기록(94년 171일)을 넘어섰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암 판정을 받았지만 7개월간의 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완치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고령에도 저소득층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종종 칠면조 사냥을 나서는 등 건강을 과시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카터 전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지난달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여전히 정정했다. 곧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