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000달러 하루 넘게 방어… 왜?

입력 2019-05-13 18:12
픽사베이 제공

‘대장화폐’ 비트코인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7000달러(약 830만원) 선을 하루 넘게 방어했다.

비트코인은 13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현재 미국 암호화폐(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7050.32달러(약 838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빗썸에 제시된 거래 가격은 830만3000원이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돼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했다. 몸값은 그 전후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때 2만 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의 경우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2500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은 되레 악재가 됐다. CBOE의 전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를 흔들었다.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을 거듭했다. 저점을 찍은 지난해 12월 30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7000달러 선 붕괴는 그해 9월에 있던 일이다. 이 가격을 8개월 만에 탈환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주 격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가상화폐의 상승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188.48달러(약 22만4000원), 3위 리플은 0.316달러(약 375원), 이더리움 계열 플랫폼형 가상화폐 이오스는 5.37달러(약 6400원), 트론은 0.025달러(약 2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등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미를 1년 넘게 흔들었던 CBOE에서 오는 6월을 기해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비트코인이 조정기를 끝내고 ‘불마켓(bull market·상승장)’에 들어섰다는 관측도 있다. 해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가상화폐 호황기에 억만장자가 된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지난 9일 미국 뉴스채널 CNN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8개월 안에 2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불마켓 진입을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