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특별 조치에 들어갔다. 선수단 전원에게 비시즌 기간 과제로 수행해야 할 운동 계획을 보냈다고 한다. 이어 모든 선수에게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될 프리시즌 일정에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맨유는 올여름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호주를 오가는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있다.
맨유는 ‘빅 6’로 불리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경쟁팀들 보다 사실상 시즌이 빨리 종료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에 도전 중이고, 첼시와 아스널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과 토트넘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맨유만 시즌 끝에 한가로운 일정을 보내게 된 셈이다.
솔샤르 감독은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은 듯하다. 그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과의 11일 인터뷰에서 “경쟁자들보다 더 긴 여름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이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박은 아니지만 7월 1일까지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맨유에 남아있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선수단 전원에게 프리시즌에 참가할 것을 명령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이후 곧바로 2018 러시아월드컵 일정에 돌입한 탓에 휴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폴 포그바, 다비드 데 헤아, 네마냐 마티치, 마커스 래쉬포드 등 여러 선수가 월드컵 출전 관계로 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알렉시스 산체스는 탈세 문제로 비자를 받지 못해 미국 투어에 참석할 수 없었고, 앙토니 마르시알은 여자친구의 출산 문제로 무단으로 이탈하기까지 했다.
여러 선수가 각기 다른 문제로 프리시즌에 참석하지 않거나 일부만 소화했다. 결국 맨유는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됐다. 솔샤르 감독의 선수들을 향한 이번 경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