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의 열기는 ‘반짝 인기’가 아니었다. K리그 경기장을 둘러싼 팬들의 인기는 여전히 활기차다. 경기장을 메운 팬들의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8일 주간 브리핑을 통해 관중 숫자를 공개했다.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8693명의 관중이 K리그를 찾았다. 이들 모두 직접 표를 구입한 팬들이다. K리그는 입장 수입 증대를 바탕으로 한 각 구단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시즌부터 유료 관중만을 공식 관중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
K리그의 달라진 위상은 지난 시즌 관중 수와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초 10라운드 동안 K리그를 찾았던 관중은 평균 5473명이었다. 한 시즌 만에 58.8%나 증가했다. 올 시즌은 그때보다 3200여 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K리그를 직관하기 위해 방문한 셈이다.
팬들이 K리그를 관전하는 방식은 경기장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TV 생중계 시청자 수도 대폭 늘었다. 지난 시즌 9라운드까지 평균 1만3106명의 시청자가 네이버TV로 경기를 시청했지만, 올 시즌 평균 동시 접속자 수는 무려 2만1052명으로 60.6%나 올랐다. 직관하는 관중뿐 아니라 온라인 TV 시청자 숫자까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
경기 요일을 분산시키고자 올해 처음 도입된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도 인기 상승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제도로 정착시켜 크게 성공을 거둔 일본 J리그 ‘프라이데이 나이트 J리그’를 그대로 K리그에 도입한 것이다.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은 말 그대로 금요일 야간 경기를 뜻한다.
K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금요일 저녁 경기를 신설해 K리그1 12개 클럽이 각각 한 번씩의 주말 라운드 홈경기를 금요일에 치르기로 했다. 직장인들의 휴식이 시작되는 금요일 야간에 경기를 진행해 미디어와 중계방송 노출빈도를 늘리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은 지난 3월 “K리그 금요일 저녁 경기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단도 푸드트럭존 활성화와 각종 이벤트 개최 등 관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개선에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다. 성남 FC는 지난 4일 홈경기를 앞두고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어린이날 특별 미니언즈 데이’를 개최했다. 강원 FC 역시 지난 5일 어린이 무료입장, 어린이 관중 선착순 1000명에게 팔찌와 미니언즈 부채 선물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하프타임에는 강원 선수 10명과 어린이 100명이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상승한 관중 수는 연맹과 구단의 이러한 노력에 팬들이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리그의 봄은 여전히 뜨겁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