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임블리’ 운영사인 부건에프엔씨가 SNS 폭로 계정을 상대로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계정 운영자 A씨는 강용석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부건에프엔씨는 “지난 1일 임블리를 비판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6일 밝혔다.
또 “특정 계정에 의해 당사 임직원과 가족은 물론 지인들의 신상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됐다”면서 “루머와 비방,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A씨도 지난 4일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불법행위(명예훼손)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이다. 배상 금액은 몇천만원”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이어 “이 계정의 글들을 삭제하고 계정 폐쇄를 원하는 취지이고, 저 두꺼운 문서들은 제 초기 인스타그램 캡처본”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다음 날인 5일 “강용석 변호사님이 맡아주신다고 했다”며 강 변호사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달 18일 유튜브를 통해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의 과거를 폭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임 상무 측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A씨 글에는 “이런 식으로 하면 더 안 좋은 인식밖에 남지 않는다” 등 임 상무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임 상무가 불과 며칠 전 사과 글을 올렸던 터라 비난은 더욱 거셌다. 모순된 행동일 뿐 아니라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환불 조치부터 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원래 임블리의 VVIP 고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임블리가 판매하던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후 인스타그램 폭로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A씨 계정에는 호박즙 외에 다른 제품으로 피부 트러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의 제보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의 품질보다도 임 상무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부적절한 고객 대응 태도에 더 분노하고 있다.
임 상무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현재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시는 문제 사항들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철저한 검증과 사실확인을 하고 있다”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